금감원 “비교공시로 선의 경쟁 유도”
[뉴스핌=최주은 기자] 카드사의 경영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대출금리 체계 개편안을 앞두고 카드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 개편으로 카드사의 수익이 반토막 났는데 이번대출금리 체계 개편으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용판매 비중도 주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에 비해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익은 46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31억원보다 45.2%이나 줄어든 3809억원이다. 주식 매매 이익이 4000여억원 가까이 줄어든 데다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부문 이익이 287억원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출금리 수수료가 기존 최대 29.9%였던 것이 10%p 가량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를 실질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움직이는가 하는 게 이번 TF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대출 금리를 규제가 아닌 가이드 마련이 이번 TF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비교 공시를 통해 업계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합리적인 금리 체계가 확립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신용판매 비중은 점차 주는 추세인데 대출금리까지 인하되면 사실상 수익원이 없어진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드사 신용판매 실적은 올해 1분기 132조2268억7700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신용판매 실적은 133조9712억9300만원, 2분기 135조7709만8000원, 3분기 139조7461억600만원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신판 비중이 줄고 있다”며 “여기다 신용카드 발급은 줄고, 체크카드 발급은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경우 결제유형 대부분이 소액 다건으로 카드사 수익에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가맹점 수수료 1% 중 은행에 수수료를 0.2~0.3% 떼주고 영업비 등을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