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7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 의사록에서 연내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보다 분명하게 확인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시장의 기대만큼 의사록에서 뚜렷한 힌트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연내 테이퍼링에 대해 확신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49% 하락한 1.3351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약보합을 나타낸 환율은 연준의 의사록 발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엔은 0.52% 상승한 97.78엔에 거래,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97.98엔까지 올랐다.
유로화와 엔화는 등락이 미미했다. 유로/엔은 0.04% 상승한 130.56엔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0.45% 상승한 81.33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내 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경제가 향상될 경우 연내 양적완화(QE)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자들은 가까운 시일 안에 테이퍼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BS의 브라이언 킴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연말보다 가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번 의사록이 시장의 기대만큼 향후 정책 행보를 선명하게 전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시장 지표는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6.5% 증가한 539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21만건을 넘어선 수치다.
한편 연준의 연내 QE 축소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린 만큼 이머징마켓 통화의 약세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BNP 파리바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테이퍼링이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을 의미하는 만큼 이머징마켓이 상당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추세가 전환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인도 루피화는 이날도 달러화에 대해 1.27% 내렸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역시 0.48% 떨어졌다. 태국 바트화 역시 0.85% 하락했다.
이밖에 멕시코 페소화는 2분기 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달러화 대비 2.11%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