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공모…'서근우 유력설' 제기
[뉴스핌=김연순 기자] 청와대의 지시로 중단됐던 금융공기업 수장에 대한 인사가 2개월 만에 재개된다. 지난 29일 우리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확정된 데 이어 한국거래소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본격적인 선정절차에 들어갔다.
30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다음달 3일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1차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신보는 지난 6월 초 임추위를 구성했지만 BS금융지주 등의 잇단 '관치논란'에 휩싸이면서 임추위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안택수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한달 넘게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다.
신보는 공고를 낸 이후 다음달 16일 서류심사, 26일 면접 등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신보 이사장 공모를 위한 모집공고를 내기 전부터 금융권에서는 서근우 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의 유력설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금융위원회 홍영만 상임위원의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내정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홍 위원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유력한 신보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관치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신보 이사장은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면서 '서근우 유력설'을 부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선임은 향후 진행될 예정인 공모절차 및 금융위원장 제청 등을 거쳐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융위는 홍영만 위원의 기보 이사장 내정설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선 이달 중순부터 신보 이사장의 경우 3배수로 압축된 명단이 청와대에 이미 건네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쪽에 맞춰 (신보 이사장 후보를) 3명으로 추린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청와대에서 지침이 내려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의 이사장 공모절차도 재개 수순을 밟는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5일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문제가 됐던 임추위 위원 구성을 바로잡을 방침이다. 이후 이미 지원서를 제출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사장을 추릴 예정이다.
임추위가 재구성되면 이후 서면심사 및 면접을 거쳐 후보를 선정하고 다음달에 주총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하면 금융위의 제청을 거쳐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다음달까지는 새 거래소 수장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29일 우리금융은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수차례에 걸친 회의결과 우리금융 계열사 CEO 후보를 최종 확정해 이번 주 중으로 해당 계열사 이사회에 후보명단을 통보할 것"이라며 최종 CEO 후보를 발표했다.
우리카드 후보에는 강원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아비바생명은 김병효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F&I는 박성목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자산운용은 박종규 전 우리자산운용 사장, 우리FIS는 김종완 우리은행 상무, 우리PE는 최은옥 전 우리PE본부장, 우리금융경제연구소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각각 정해졌다.
각 계열사는 이르면 30일부터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CEO 선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