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출신 에밀리 화이트, 인스타그램 광고 모델개발 주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사진 공유 서비스 업체 인스타그램이 자체적인 수익 모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억달러에 인스타그램을 이수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당분간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넣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인스타그램은 연 내엔 광고 판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심엔 페이스북에서 온 35세의 에밀리 화이트가 있다. 인스타그램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에밀리 화이트는 인스타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케빈 시스트롬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브랜드 마케터들과 만나 광고 판매를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화이트는 "장기적으로 돈을 벌길 원하며 이에 대한 단기적인 압박은 없다"고 밝혔다.
구글 출신으로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온 에밀리 화이트(맨 오른쪽). 광고주들을 어떻게 끌어들일지에 대해 고민중이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
WSJ은 시스트롬 CEO와 화이트 COO이 조합을 모기업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COO에 견줘 또 다른 '파워 듀오(Power duo)'라고 칭했다.
밴더빌트대를 졸업한 화이트는 지난 2001년까지 구글에서 일했다. 당시 구글이 애드워즈(AdWords) 판매를 맡았고 이후 해외 사업부에서도 일했다. 2010년 샌드버그의 '콜'에 따라 페이스북에 합류했고 이후 국내 제품 판매와 마케팅을 맡아 오다 2011년 말 모바일 제휴부문 선임 이사가 됐다.
화이트 COO가 합류하기 전까지 인스타그램엔 이렇다 할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자체가 없었다. 올해 초 직원수가 32명에 불과했고 고객 서비스에 대해서나 분석을 맡는 담당자조차 없었다. 화이트 COO는 하나하나 이를 만들어갔다. 현재 50명의 직원 가운데 3명이 전략 분석을 맡고 있으며 4명은 브랜드 관리를 맡고 있다.
이렇게 하기 전까진 고객 이탈의 위험이 컸다. 인스타그램의 주 고객은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탐내는 10대 청소년과 젊은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이런 젊은 고객들은 광고에 대한 거부감 또한 큰 편이다. 지난해 말 인스타그램이 고객 서비스 약관에 광고를 하는데 사용자 콘텐츠가 이용될 수도 있다는 문구를 넣자 많은 이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WSJ은 인스타그램의 고객들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지금은 공짜로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이미 나이키나 룰루레몬 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지인들에게 기업이나 제품 등을 홍보하게 하는 마케팅 기법)을 시행하고 있는 마당에 기업들이 돈을 내고 광고를 하게 될 지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봤다.
지난주 리바이스는 인스타그램에서 마케팅 캠페인을 개시했다. 미국을 횡단하는 열차를 타고 일단의 예술가들이 주요 도시마다 음악이나 그림을 만드는 캠페인이다. 기차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서 자동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해준다. 인스타그램측은 이런 기술을 제공하고 리바이스는 무료로 이를 이용하는 것. 화이트 COO는 "이런 제휴가 브랜드 가치를 올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 광고 서비스업체 140 프루프의 공동 창업자 존 마누기안은 "브랜드들은 언제나 메트릭스를 원한다"며 "인스타그램이 실제적인 광고 플랫폼이 된다면 기업들은 판매 목표를 위해 어떻게 여기에 사진과 동영상을 연결시킬 것인지를 찾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