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금액, 갱신주기 등 확인해야
[뉴스핌=최주은 기자] # 최근 암보험이 유행처럼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A씨(36)는 어떤 상품이 어떻게 다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갱신주기도 각기 다를뿐더러 보장금액과 보장조건도 제각각이어서 상품 비교가 쉽지 않다.
# 자영업자 B(49)씨도 암보험 보장액이 적어 증액을 하려던 중, 회사마다 상품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장내용과 보장금액 그리고 보험료가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그래도 나은 상품을 고르려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생각을 했다.
높은 손해율을 이유로 2000년 중반부터 사라졌던 암보험이 모습을 바꿔 다시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암보험을 재출시하면서 상품구조를 조금 변형해 손해율을 방어하고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암보험 신상품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일일이 비교하기 어렵다. 이에 최근 출시된 상품을 위주로 45세 남성 기준, 월 5만원으로 암보험 가입을 설계해 회사별 상품들을 살펴봤다.(주보험+고정특약만 비교)
◆ 암보험 ‘보장액·갱신주기’ 등 살펴봐야 할 필수요소
우선 암보험 가입시 가장 유의할 점은 단연 암보장 내역이다. 과거 상품은 암의 종류에 관계없이 진단금을 지급했던 반면 최근 암보험들은 고액암과 일반암, 소액암 등을 구별해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
보장액이 크고 암 종류를 구분하지 않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유리한데 최근 암 종류를 구분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 따라서 보장액을 가지고 상품을 비교해야 한다.
갱신주기 또한 가입자가 중요하게 살펴볼 내용 중 하나다. 갱신주기에 따라 보험료가 조정되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암보험의 갱신주기는 10년 또는 15년이 다수다. 우리아비바생명, AIA생명 등 일부 회사는 비갱신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또 보험사는 보험가입 직후 발견된 암에 대해서는 일정 금액만 보상한다. 1년 혹은 2년 이내에 암이 진단되면 약속했던 금액의 50%만 보장한다.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함인데 이 때문에 보장조건의 기간이 짧을수록 소비자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진다.
가상 설계 결과를 보면, 갱신주기가 15년인 상품의 경우 가입 후 1년 이내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보장금액의 50%를 지급한다. 반면 갱신주기가 10년인 상품은 가입 후 2년 이내 발병하면 보장액의 50%를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암보험 상품을 고를 때 어떤 기능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보장금액, 갱신주기, 보험료 등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나오는 상품들은 대동소이하다”며 “보장 내역에 충실하면 선택이 보다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교보·동양·미래에셋 암·사망·만기지급까지 골고루 보장
우선 15년 갱신주기인 상품은 삼성, 한화, 교보, 미래에셋생명에서 판매 중이다.
삼성생명 암보험은 고액암 1억원, 일반암 5000만원, 소액암 240만원을 보장한다. 암 사망시 7300만원을 지급한다.
교보생명의 암보험은 고액암 7000만원, 일반암 3500만원, 소액암 210만원을 지급한다. 암 사망 시 4700만원을 지급하고, 소액이지만 만기시 350만원의 만기지급금을 지급한다.
한화생명의 The행복한 명품암보험은 일반암 1300만원, 소액암 7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암 보장금액이 적다. 사망시 1000만원, 암으로 사망 시 1500만원을 지급한다.
미래에셋생명의 건강을더한보장보험은 치명적인암 9600만원, 일반암 4800만원, 소액암 480만원을 보장한다. 암으로 사망 시 500만원을 지급하고 144만원의 만기지급금도 있다.
동양, 알리안츠, 라이나생명의 경우 갱신주기가 10년인 상품을 판매 중이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홈케어암보험은 고액암 8000만원, 일반암 4000만원, 소액암 240만원을 지급한다. 사망시 5000만원, 만기지급금 160만원을 보장한다.
라이나생명은 고액암 1억원, 일반암 5000만원, 소액암 500만원을 지급한다. 사망 보장액은 없지만 타사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고 암보장 금액이 높은 편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안심플랜암보험2는 일반암 2000만원, 소액암 200만원을 보장한다. 건강관리자금 50만원을 지급하며, 만기 시 450만원의 만기지급금을 준다.
보장금액만 놓고 보면 한화생명과 알라안츠생명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다.
고액암, 일반암, 소액암 등을 보장하고 사망과 만기지급액까지 두루 챙기려면 교보, 동양, 미래에셋생명 상품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 가운데 개인의 니즈에 따라 암보장 금액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사망보장, 만기지급금 등 세부적인 항목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결정하면 상품을 고르기가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