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 13년來 최고치 경신
- 아마존, MS 이어 UPS 등도 '호실적' 행진
- 美 9월 내구재 주문, 전망치 상회하며 증가세
- EU "美 불법 도감청, 강경 대응" 정보회담 요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주 연속 플러스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39%, 61.07포인트 상승한 1만 5570.28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44%, 7.70포인트 오른 1759.77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0.37%, 14.40포인트 오른 3943.36을 기록, 다시 13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000선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다.
시장은 전일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일찌감치 방향을 굳혔다.
아마존은 3분기 동안 4100만 달러, 주당 9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전년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500만 달러로 회사의 전망치인 6500만~4억 4000만 달러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 역시 170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리는 데 성공했다.
MS는 지난 1분기(7월~9월) 전년대비 17% 증가한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늘어난 185억 3000만달러를 기록해, 이 역시 전망치인 177억 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아마존과 MS의 주가는 각각 9%, 7% 선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이어 이날 세계 최대 운송업체인 UPS 역시 국내외 배송량 증가로 인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UPS는 3분기 순이익이 11억 달러, 주당 1.1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의 4억 6900만 달러, 주당 48센트보다 두배 이상에 달하는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1.15달러 역시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UPS는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에 이어지는 '사이버 먼데이'(12월 2일) 배송량이 최고 3200만건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해 전년대비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지표 가운데에는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 상무부는 9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8월 0.2% 증가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2.0% 증가 역시 가볍게 뛰어넘었다.
또 8월 도매재고도 전월보다 0.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다만 장중 상승세를 유지하던 시장은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랜드 폴 상원의원이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의 인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 도·감청에 대해 강경 대응의지를 밝히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EU 정상들은 미국의 불법 도감청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도 마련키로 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정보국 협력에 대한 상호 이해를 위해 연말까지 미국 정보기관과 회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는 명백해져야 할 문제로 무언가 중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말로는 부족하며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르만 반 롬푸이 EU 상임의장은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됐을 뿐 아니라 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신중하게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