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과 비교, "트위터 아직 적자 기업"
[뉴스핌=주명호 기자] 기업상장(IPO)을 앞둔 트위터가 공모가를 지난달 발표보다 올리면서 시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적절한 상향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너무 과대 평가됐다는 주장도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 트위터는 상장 공모희망가를 기존 주당 17~20달러 선에서 23~25달러로 올렸다. 공모가 상향으로 트위터가 조달하게 될 금액은 과거 구글 상장 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트위터의 예상 조달 금액은 1억 9320만 달러로 과거 2004년 구글이 얻었던 1억 9160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공모가 상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전문가들은 작년 페이스북 상장과 비교해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세이지웍스의 브라이언 해밀튼 회장은 "페이스북은 상장 당시 흑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트위터는 현재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차이점을 짚어볼 때 트위터 공모가는 페이스북보다 높게 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더글로브의 스티븐 패터놋 창업주도 5일 자 CNBC방송에 출연해 트위터 공모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과거 닷컴버블이 일었던 90대와 비교하며 "당시에는 IT에 대한 높은 관심에 기업이 매출을 올리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기업상장 시에만 특히 자금이 쏠린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꼽았다. 패터놋은 "주가가 크게 오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지만, 이들은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이 겪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투매가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투자자들의 반응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AP통신과 CNBC가 공동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트위터가 투자하기 적절하지 않은 기업이라고 대답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