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NH농협증권은 29일 한미약품에 대해 유상증자는 단기적 부담일 뿐,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길 추천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17.7% 하향 조정했다.
한미약품은 전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신주는 기존 발행주식의 12.1% 수준인 100만주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시험에 800억원, 글로벌 진출용 생산설비 증설에 200억원 가량 사용할 목적이며, 유상증자 후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일단 약 12%의 EPS(주당순이익) 희석 효과가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R&D 비용 800억원 중 약 500억원이 당뇨병치료제 LAPS-Exendin4의 글로벌 후기 임상2상에 사용될 계획으로 경구제가 아닌 주사제라는 점에서 제품 출시 후 시장성이 고민스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크리스탈의 지분가치가 전일 종가기준 약 676억원에 달하는데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점은 기존 주주에게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는 악화시킬 수 있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GSK의 리베이트 사건으로 중국 제약사의 영업이 위축됐지만 중국시장에 안착했다는 점, 복합제 개량신약 나소졸과 로벨리토의 출시로 내수시장에서의 빠른 회복 예상, 아모잘탄 및 에소메졸의 글로벌 진출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