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에 유럽법인 회계자료 요청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미국 GM이 2016년부터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키로 한 것과 관련 그 배경이 되는 실적악화에 대해 검토해 보기로 했다.
쉐보레의 유럽 철수가 현실화되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차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GM의 매출 및 일자리 감소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9일 산은 관계자는 "관련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되기 전에 GM 유럽 판매법인 폐쇄에 관한 세부적인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GM의 철수 결정으로 유럽에서 판매되는 쉐보레의 90%를 생산하는 한국GM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조치다.
GM이 철수 근거로 내세운 유럽 판매법인의 실적 악화가 사실인지 요청한 재무·회계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따져본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이다.
산은은 2대 주주(17.02%)로서 한계는 있겠지만 경영부실에 관해 문제 제기가 필요하면 할 수 있고 또 한국GM 자산 5% 이상을 매각할 때는 동의하지 않을 입지는 가지고 있다.
앞서 미국 GM은 지난 5일 유럽시장에서 2016년부터 자동차 브랜드인 '쉐보레'를 빼고 캐딜락 등 나머지 브랜드로 수익을 내겠다는 사업 재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결정을 통해 한국GM의 일감을 점차 축소해 GM이 궁극적으로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쉐보레의 유럽 철수가 현실화되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쉐보레 차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GM의 매출 및 일자리 감소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한국GM은 지난해 약 7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중 18만6000대의 쉐보레 차량을 유럽에 수출했다. 2016년부터 유럽 수출이 중단되면, 2년간 국내 GM공장의 생산량이 약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