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에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가전시장에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중국 신쾌보(新快報)는 최근 스모그 확산을 비롯한 대기오염과 수질 오염 등 각종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공기정화기, 정수기 등 웰빙 가전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 실내환경보호상품 품질관리감독센터 쑹광성(宋光生) 주임은 "경제사회 발전에 따라 중국인의 삶의 질 향상에 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며 "중국인 1인당 일평균 실내 활동 비중이 80%를 넘어 실내 공기 정화와 정수 관련 웰빙 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쑹 주임은 또 심각한 스모그 현상의 주범인 미세먼지 PM2.5 외에도 가전 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실내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이 실내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전체 중 30%의 가정에서 실내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칭화(清華)대학 환경검사센터에서 베이징(北京)의 다수 가정에 대해 실시한 표본조사에서도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실내 인테리어시 사용되는 페인트나 접착제 등 건축자재,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벤젠이나 포름알데히드 등을 통칭하는 발암물질이다.
전문가들은 구식 TV와 노트북 컴퓨터, 전자레인지 등 제품에서 대량 방출되는 전자파도 실내 환경에 유해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실내 환경 개선을 위한 친환경 건축자재를 비롯해 웰빙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중이캉(中怡康)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식품 및 식수 안전, 실내외 공기질에 대한 관심도가 9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13년들어 청소기, 주방기기, 건강측정기 등 환경 개선과 먹거리 안전에 관한 가전제품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상청(京東商城)의 공기정화기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420%나 폭증한 10억 위안(약 1730억원)에 달했다.
특히 온라인 매장을 통한 공기정화기 매출이 오프라인 상점보다 월등히 많아 눈길을 끌었다. 오프라인 매장의 공기정화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7.7% 증가하는데 그쳤다.
광저우(廣州) 지역의 징둥상청 공기정화기 매출만 해도 전년 동기대비 250%나 증가했으며, 정수기와 기타 웰빙 가전 매출도 각각 390%, 240% 급증했다.
징둥상청 가전사업부 좡자(莊佳) 총경리는 "2013년 징둥상청을 통해 웰빙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이 900만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올해 공기정화기 매출이 최소 작년보다 3배 많은 30억 위안(약 5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웰빙 가전 소비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징둥상청에 따르면 원격측정기 등 원격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35세 미만 젊은층의 웰빙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