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10일간 발행액 6년래 최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회사채 발행이 두드러지게 주춤하는 모습이다. 연초 발행 규모가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금리가 상승세를 타는 데 따른 것으로, 유로존의 활황장과 뚜렷한 대조를 이뤄 주목된다.
(출처:뉴시스) |
10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옫들어 첫 10일간 미국 회사채 발행 규모는 32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행한 2008년 27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연초 이후 발행액 가운데 투자등급 회사채가 305억달러를 기록해 정크본드 발행액 2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조5100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본격 실시한 뒤 시장금리가 뚜렷한 상승 추이를 보이자 기업의 회사채 발행 수요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미국 기업 가운데 회사채 만기 규모가 가장 큰 제너럴 일렉트릭(GE)이 3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고, 아이칸 엔터프라이즈가 36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을 뿐 대규모 발행 건수도 크게 줄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고 신용등급에서 정크등급까지 국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번주 182bp를 기록해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RBS의 에드워드 마리넌 신용 전략가는 “연초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저조하지만 급랭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연초 미국 회사채 시장의 움직임은 유로존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12억5000만유로 규모의 7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활황을 이루고 있다.
국채 발행시장도 후끈하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졸업 후 실시한 37억5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발행에 네 배를 웃도는 응찰 수요가 몰렸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오는 12~15일 사이에만 프랑스와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의 국채 발행 규모가 총 411억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