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북미 등 선전으로 순익 90% 개선
- 애플, 암울한 전망에 월가서도 '뭇매'
- 연준, 추가 테이퍼링 여부 '촉각'
- 美 소비자 심리, 예상밖 개선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모처럼 상승세를 연출했다. 5거래일 연속 약세에 묶여 있던 다우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바로 기업들의 실적이었다. 애플이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 역시 플러스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57%, 90.68포인트 상승한 1만 5928.5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61%, 10.93포인트 오른 1792.4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0.35%, 14.35포인트 높은 4097.9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5거래일동안 3.8% 수준의 하락을 보이며 지난 2012년 4월 이래 최대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먼저 미국내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북미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 개선으로 지난 분기동안 90%의 순이익 개선을 달성했다.
포드는 4분기 순이익이 30억4000만달러, 주당 74센트를 기록했으며 세전 영업이익은 4억200만달러에서 1억2800만달러로 떨어졌지만 월가 전망치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북미 비역에서는 픽업트럭의 판매 증가와 시장 점유율의 증가가 나타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세전 영업이익이 1억6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39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또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D.R.호튼도 지난 2006년 이래 최고의 1분기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0% 가까운 랠리를 펼쳤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편입종목 중 153개 종목이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 중 69.3%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BMT 에셋매니지먼트의 칩 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 개선이 엄청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을 이끌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애플은 전일 분기 실적 및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이날 8% 수준의 급락을 보이며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폰 판매량 등은 물론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420억~440억달러로 예상해 시장 전망치인 462억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대거 하향 조정하며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성장 잠재력이 예상보다 미미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도맨캐피탈 리서치의 버트 도맨 설립자는 애플의 장기 목표주가로 32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4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도맨은 "애플이 스티브잡스의 사망 이후 어떠한 기술적인 혁신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차기작인 '아이폰6'에서 스크린 크기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삼성이 지난 2년여간 해왔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1.1%로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애플은 기존 18/7%에서 15.3%로 위축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다소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시장을 지지했다.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80.7을 기록해 전월의 77.5 대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8 역시 상회하는 수준이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분석가는 "최근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기업 상황이나 고용시장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6개월에 대해 소비자들은 경제와 수입이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고용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혼재된 모습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전년대비 상승폭으로 약 8년래 최대치를 기록하며 가계 자산을 증식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8% 증가보다 크게 부진한 수준으로 지난해 7월 이래 최대 감소폭이기도 하다.
직전월 수치 역시 당초 3.4% 증가에서 2.6%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까지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적으로 축소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고용지표가 부진한 수준을 보였으나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만큼 계획대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연준은 29일 오후 FOMC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