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올해 들어 더 나빠졌다.
건설사들은 특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64.3을 기록, 지난해 12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보통 1월에는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많지 않다. 게다가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며 상황이 안 좋아졌다는 게 건산연 분석이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건설·부동산 관련 대책들이 입법돼 긍정적인 심리가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3.5포인트)에 비해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는 대형업체(78.6)과 중소업체(43.4)는 각각 전달보다 14.3포인트, 4.5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중견업체 17.9포인트 상승한 67.9로 조사됐다. 건설업체들은 특히 자금조달과 치솟는 자재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인력과 자재수급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인력·자재지수 중 자금조달지수가 72.4로 가장 낮았다. 인력과 자재수급지수는 각각 95.6과 93.1을 기록했다. 자재비(80.4) 인건비(88.4) 공사대금수금(83.5)지수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건설업체들은 2월 CBSI 전망치를 지난달보다 6.3포인트 상승한 70.6으로 예상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밀어내기 공사 물량의 영향으로 연말 지수가 상승한 이후 다음해 1월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수준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