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슈퍼볼 광고전 승자는 라디오셱·크라이슬러"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전역의 이목을 모았던 제 48회 미국프로풋볼리그 결승전(슈퍼볼)이 시애틀 시호크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행사에 막대한 광고비를 집행했던 기업들 역시 승패가 갈리는 모습이다.
올해에도 현대·기아차는 총 3개의 슈퍼볼 광고를 내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광고 전문가들이 판단하기에는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 경쟁에서 미국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라디오셱과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 맥주회사인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가 가장 큰 성공을 거두웠다고 평가했다.
WSJ의 이번 슈퍼볼 광고 컨테스트는 슈퍼볼 행사 전날까지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에 대해 시청자들과 광고 전문가들의 반응을 토대로 선정한 것이다.
라디오셱은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 지난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영화배우인 존 라첸버거와 올림픽체조선수인 매리 루 레톤, 레슬러인 헐크 호건 등을 출연시켜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판매 증진을 위해 매장과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는 메시지를 유머로 담아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브랜드 이미징 전문가인 딘 크러츠필드는 라디오셱의 광고에 대해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희화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광고"라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2분짜리 광고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가수인 밥 딜런을 출연시켜 자동차 산업에 있어 디트로이트와 미국의 자부심을 역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밥 딜런은 광고에서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로 "독일은 맥주를, 스위스는 시계를, 아시아는 휴대폰을 만들지만 미국은 당신이 타고 있는 차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앤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버드와이져 광고는 말과 강아지의 유대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차가 이번 슈퍼볼에 내보낸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광고인 '나이스'는 전문가들로부터 "밋밋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 광고에서 미국 인기 드라마인 '빅뱅이론'의 조니 갈렉키와 코미디언 리차드 루이스를 출연시켰다.
토요타와 하인즈, 네슬레 역시 이번 슈퍼볼 광고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광고 조사업체인 비지블 미져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버드와이저의 '퍼비 러브' 광고가 3620만 명이 본 것으로 집계돼 가장 주목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도리토스의 "크래쉬 더 슈퍼볼"로 1540만 명이 시청했으며 버드 라이트의 '퍼팩트 비어' 광고가 1450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의 '나이스' 광고는 1290만 명이 시청하면서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슈퍼볼 광고 "나이스" 캡쳐>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