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비방 중지, 추가 고위급 접촉 등 합의
[뉴스핌=김민정 기자] 남북이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4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2차 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상봉 일정과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추후 고위급 접촉 계속하기로 하는 등 3가지에 합의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을 갖고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은 예정일인 20~25일 진행된다. 김 차장은 "우리정부 들어 처음 개최된 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바탕으로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걸음을 의미한다"며 "헤어진 가족들과 만날 날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결과를 지켜보고 계셨을 이산가족에게 상봉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 접촉 3대 합의사항(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의견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훈련이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에게 우리 측은 인도적 문제를 잘 풀어나가면 남북간 신뢰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신뢰의 첫걸음으로 중요하다고 설득했다.북한도 이를 조건없이 수용했다.
김 차장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기간 중 한미 군사훈련이 예정된 것에 대해 "북측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접촉은 오후 1시15분 종료됐으며 1차 접촉 때와 동일하게 우리측에서는 김규현 차장이, 북측에서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를 맡았다.
우리측은 북한에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의 기본취지와 내용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2일 평화의 집에서 1차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 이번 고위급 접촉은 지난 8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고위급 접촉을 먼저 제안해 온 것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북은 향후 추가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 다만 고위급 접촉을 정례화 할 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 차장은 "편리한 날짜에 서로 만나 다음 접촉을 갖기로 했는데 정례화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례화 협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