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건설업계 체감경기 1년2개월 만에 최대치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기업의 자금 사정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건설경기는 1년 2개월만에 가장 좋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공사대금수금과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81.5, 65.1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2월 자금조달 지수(65.1)는 지난 2008년 12월 46.4 이후 5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리먼사태 발생 직후 수준이란 게 건설산업연구원의 설명이다.
지난 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6포인트 상승한 68.9를 기록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CBSI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지만 1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특히 2월 CBSI의 상승폭 4.6포인트는 2013년 3월(6.0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다. CBSI 68.9 수치 자체도 2012년 12월 68.9를 기록한 이래 1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발주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통상 1월보다는 2월 CBSI가 증가하는 데다, 수도권 주택경기 회복세 및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 방침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CBSI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준선(100.0)에 훨씬 못 미치는 60선 후반에 머물러,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아직도 심각한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99.3, 101.3로 타 부문 지수에 비해 양호했다. 하지만 인건비 및 자재비 지수는 90.6과 81.7로 자지배 상황에 비해 다소 어려웠고,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81.5, 65.1로 심각한 수준을 드러냈다.
2월 자금조달 지수 65.1은 2008년 12월 46.4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켰던 리먼사태 발생 직후 수준까지 악화된 것이다.
3월 CBSI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6.6포인트 상승한 75.5를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통상 3월에는 혹한기가 끝나고 발주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3월 발주물량의 증가 수준과 주택경기 회복 수준에 따라 3월 CBSI의 상승폭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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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