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가리기 후 하반기 재평가' 기대
[뉴스핌=백현지 기자]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이머징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도 국내에 상장된 일부 중국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 중국기업은 총 10개로 이중 5개 종목의 주가가 연초보다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 차이나그레이트(20일 종가기준)가 연초대비 112.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씨케이에이치 91.84%, 차이나하오란도 59.23% 올랐다. 에스앤씨엔진그룹의 주가수익률은 23.18%, 완리는 26.4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9.17% 상승한 코스닥 지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중국주들의 선전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주식 비중 축소에 나서라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엇갈린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뉴스핌이 최근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등 2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에 따르면 중·단기 모두 글로벌 주식부문에서 이머징마켓 주식 비중을 가장 낮게 가져가라고 제시했다.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16명(55%)이 단기적으로 이머징 주식 비중을 축소할 것, 2명(6.8%)은 적극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적극확대와, 확대를 제시한 응답자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중기적으로도 이머징 주식을 유지하라는 응답이 17명(58.6%)으로 가장 많았고 축소가 7명(24.1%)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2000선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상장 중국주는 상장 당시 업종, 실적별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지 않고 중국기업이라는 테마성에 묶여서 저평가된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상승은 아직 초기 국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제 국내 상장된 중국기업들도 옥석가리가 시작될 전망이며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부 중국주식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과열양상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국기업들은 이제 (차이나리스크에 따른 테마성이 아닌) 개별적인 이슈로 접근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예를 들어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3년간 실적증가에도 오히려 주가는 하락해 눌렸던 상승폭이 이제야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증권사 중 해외상장팀이 다시 신설되는 추세며 동인당건강(同仁堂)′을 비롯해 하이촨약업(海川), 헝셩(恒盛) 등 총 3개 중국회사가 연내 국내 증시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주의 추가 랠리가 기대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