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한국밸류·신영자산운용 펀드에 17억원 유입
[뉴스핌=이에라 기자] 최근 출시된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에 유입된 대부분의 자금이 가치주 운용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장펀드가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모(母)펀드의 장기 수익률이 좋은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의 설정액은 8억원을 기록했다.
'신영마라톤소득공제자(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채혼)'는 각각 4억원, 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영고배당소득공제자(주식)'의 설정액은 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트러스톤제갈공명소득공제자[채혼]', '우리코리아인덱스장기소득공제전환자 1[주식]',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전환자(주식)', '마이다스거북이70소득공제장기자 1 (주식) ',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소득공제장기전환자[주식]' 등의 설정액은 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설정된 소장펀드 기준으로 사흘간 23억원이 유입된 가운데 70% 이상이 대표 가치주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상품으로 몰렸다.
이들은 모두 모펀드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 펀드는 5년간 141.58%의 성과를 올렸고, '신영마라톤(주식)'도 118.60%의 수익률을 거뒀다. 소장펀드 모펀드 가운데 장기 성과가 가장 우수한 것은 'KB마이플랜배당주모[주식]'펀드로 5년간 258.6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가치주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월등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다"며 "가치주펀드를 중심으로 소장펀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소장펀드는 가입 직전 과세기간의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가입할 수 있다. 가입한 날로부터 10년간 과세기간에 납입한 금액의 100분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연간 최대 6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 최대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가입은 2015년 12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소장펀드 선택시 이 상품이 투자하는 모펀드의 수익률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장펀드가 5년 이상 가입해야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만큼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전환형(엄브렐러)과 비전환형을 신중히 선택하라고 덧붙였다. 전환형은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한 운용사 내 하위펀드로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전환형을 선택한 투자자들은 소장펀드 성과가 안 좋을 경우 자유롭게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서 자신의 선택을 수정할 수 있지만 비전환형 투자자들은 어쩔 수 없이 묶이는 셈"이라며 "장기적으로 들고가는 상품이니 만큼 전환형과 비전환형 가운데 성향에 맞는 펀드를 신중하게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