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거래량 증가 추세, 전달 실적 넘어..주택담보대출도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따른 충격에도 불구하고 3월 주택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거래량과 주택담보대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과 전달(2월)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것.
하지만 임대소득 과세 방침으로 투자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21일간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6102건으로 집계 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8000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2월(7132건) 거래량을 웃돌게 된다.
'4.1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해 3월(5153건)에 비해서는 50% 넘게 거래량이 늘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담보대출도 2월보다 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3월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대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달에 비해 5~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각 은행 창구에 따르면 정부 주택대출인 디딤돌 대출과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도 지난달보다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2.26 주택임대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침체된 주택시장 분위기와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3월 주택시장의 성장세는 봄철 성수기를 맞아 실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시세분석팀 관계자는 "보통 봄 성수기에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마련이며 집을 사는 것은 한두달 전 결정하기 때문에 당장 3월에는 2.26 조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시장 성장세가 봄철 성수기가 끝나는 6월을 지나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6 조치로 인해 집을 여러 가구 보유하려는 '큰 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PB팀장은 "임대소득세 과세에 부담을 느낀 큰 손들의 주택시장을 이탈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투자수요 이탈은 되살아나고 있는 주택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역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