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과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과 독일 국채가 상승했다.
IT를 필두로 한 주가 하락이 본격적인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다.
7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내린 2.697%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떨어진 3.55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내렸고, 5년물 수익률이 3bp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떨어지는 등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높였다.
지난주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에 못 미친 것도 국채 ‘사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국채 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에 의존한 트레이딩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용 지표 부진에 따른 여파가 이날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2000건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0만건에 못 미쳤다.
국채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라 미국 재무부가 이번주 실시하는 총 64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5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89bp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 3월21일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완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국채가 오른 반면 주변국이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이날 일부 정책자들이 자산 매입을 실제 단행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bp 내린 1.54%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이 4bp 오른 3.19%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한 3.19%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