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국채 발행에 나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미국도 발행이 호조를 이룬 데 따라 국채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2.644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5bp 가까이 하락한 3.518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2bp 가량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이 약 5bp 떨어졌다.
유로존 국채시장도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떨어진 1.53%를 나타냈고, 스페인 10년물이 5bp 내린 3.16%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떨어진 3.16%에 거래됐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30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4.95%에 발행했다.
이는 그리스 정부의 당초 예상을 훌쩍 넘는 결과다. 그리스는 25억유로의 국채를 5.0~5.25%에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폴트 리스크가 극에 달했을 때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무려 30%에 달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이날 발행 결과는 대단한 반전이라는 평가다.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려는 투자 자금이 홍수를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무려 550개 계좌에서 200억유로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역시 호조를 이뤘다. 13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발행에 2.52배의 응찰 수요가 몰렸다. 이는 과거 10회의 평균치인 2.36배를 웃도는 수치다.
발행 결과가 성공적인 데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회의 의사록에서 당분간 사상 최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힌트가 확인된 데 따라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뉴욕증시의 급락도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상승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6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9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