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총 33명으로 늘어..실종자 269명 집계
[뉴스핌=노희준 기자] 세월호 침몰 나흘째인 19일 정부가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희망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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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학선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9일 오후 7시 이후 브리핑을 통해 사고 인근 해상에서 여성 시신 한 구를 추가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고대책본부는 5시58분과 48분께 사고 인근 해상에서 여성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나 연령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8시 35분 현재 확인된 세월호 탑승자는 476명으로 추정되며 생존자는 174명, 사망자 33명, 실종자 26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해경은 오전 5시40분, 오전 11시10분, 오후 5시 등 물살의 흐름이 가장 느려지는 정조 시간에 집중적으로 선체에 진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수색작업을 벌였다.
오전 5시50분께는 선체 내부 4층 격실 부근에서 수색 작전을 벌여 객실 4층으로 보이는 곳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신 3구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사고 현장에는 침몰한 세월호의 기름 유출량이 늘어나 세월호 주변에 1㎞가량 검은 기름띠가 퍼지는 등 또다른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현재는 오후 5시께부터 3개조 6명의 잠수사가 선체 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어둠이 깔렸지만, 당국은 야간에도 조명탄을 투하하면서 피해자 수색·구조활동을 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군과 해경은 오후 5시50분부터 내일(20일) 새벽 06시20분까지 총 880발의 조명탄을 투하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군경 50여명은 3개 지점에서 선체 진입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저인망 4척을 투입,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시신 유실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시신 유실을 막기위해 계획했던 선박 주변 그물 설치는 침몰선 주위가 암반으로 돼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외부 충격보다는 무리한 변침(배의 항로를 바꾼 것)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수사본부 관계자는 "외부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쿵' 소리가 났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라 암초와의 충돌 등 외부 충격이 사고 원인으로 제기돼 왔지만, 수사본부 관계자의 이 같은 증언이 나오면서 관련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구속된 선장 등 승무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에 기재된 원인도 무리한 변침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조타실을 맡은 3등 항해사는 사고 지점인 맹골수로를 처음으로 운항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맹골수로는 물살이 진도 울돌목 다음으로 거센 곳으로 변침 구간이어 주의가 요구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선장 이씨는 3등 항해사 박씨가 위험구간인 맹골수로를 운항하는 동안 침실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정부는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안산시와 사고가 발생한 전남 진도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오는 20일 진도군청 범정부 대책본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방침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재난 대응·복구에 필요한 예산 일부가 국고로 지원된다.
앞서 안산시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큰 피해를 본 것과 관련, 안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실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여객선 침몰사고 생존자들의 우울과 불안 상태가 위험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고대 안산병원은 이날부터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가족 외에는 면회를 제한하기로 했다. 안산병원은 추후 안산시, 교육청과 협력해 지속적인 생존자 심리치료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