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신영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통일펀드가 단순히 테마성펀드를 넘어서 투자대안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신영자산운용에 따르면 통일한국에 투자하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펀드의 운용규모는 166억원(22일 기준)이다. 지난달 13일 출시 이후 약 40일만의 성과다.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400억원이 빠져 나간 점을 고려했을 때 돋보이는 수치다.
수익률도 우수하다. 출시 후 수익률이 6%대를 상회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3.6%)를 웃돌고 있다.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도약을 위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히며 신영자산운용에서는 통일 펀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달간의 준비기간을 걸쳐 탄생한 이 펀드는 통일 관련주에 70%이상 투자한다. 통일 이후 북한 발전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50여 종목을 담는다.
신영자산운용은 펀드투자를 4단계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단계에서 인프라 관련주에 투자하고 그 다음 내수 및 의료에 3차로는 유통, 무역관련주에 투자한다. 장기적으로는 관광, 보험관련주를 담는다.
현재 펀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아세아제지 등을 담았다.
신영증권은 '통일이여 어서오라'는 보고서를 통해 “통일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매력도가 가장 높은 자산은 주식”이라며 “통일 전후 저소득 지역의 소득 지원, 인프라 투자, 소비 개선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밝혔다.
통일 이후에도 주식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독일은 통일이후 10년간 주가지수가 5.6배 상승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통일한국의 산업별 부가가치 증가율은 중공업과 서비스업이 높을 것"이라며 "통일 후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신영자산운용은 통일펀드가 단기적인 호재를 노리고 투자하지 않고 통일이후 장기 투자계획에 따라 투자해 단기보다 장기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자부한다.
다만, 3년이라는 환매제한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마라톤통일펀드는 3년간 환매 제한으로 묶여 3년 이내 환매하면 보유기간에 따라 환매수수료가 차등 부과되고 부과된 환매수수료는 투자신탁재산으로 편입된다. 이에 단기수익률을 사실상 의미가 없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이 펀드는)통일관련 기업에 대해 투자하는 거니까 일종의 섹터 펀드”라며 “3~5년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은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