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반등 여부, 폭에 대해서도 의견 분분
[뉴스핌=노희준 기자] 4대 금융지주의 님(NIM, 순이자마진)은 1분기에도 그다지 돌아오지 않았다. 1분기에 순이자마진이 반등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실현되지 않을 전망이다.
순이자마진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인 예대마진에다 채권 등 유가증권의 이자 등이 포함된 대표적인 수익률 지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 1분기 2.46%로 전분기 대비 0.11%p 하락했다. 국민은행도 1.78%로 전분기에 비해 0.01%p 떨어진 것이다.
하나금융 역시 1.91%로 전분기 기준으로 0.01%p 하락하면서 1분기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47%로 0.02%p, 외환은행도 2.07%로 0.01%p 감소했다.
이처럼 순이자마진 반등이 지연되는 것은 전체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이익이 늘지 않는 데다 KB금융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카드 순이자마진 하락, 하나금융은 국민행복기금 손상차손과 KT ENS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추가 충당금 등 일회성 이슈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순이자마진 하락폭이 작아지면서 반등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 확인 여부와 반등 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에 대해 "조달금리 하락 요인으로 2분기 순이자마진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가계·주택관련 대출 비중이 타행보다 많고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적은 데서 오는 마진 압박도 만만치는 않은 이유"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 방안으로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 목표 비중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은행권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경향이 있어 마진압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당분간 순이자마진의 큰 폭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9%에 육박한 예대율을 고려 시 조달비용 관련 부담이 존재한다"며 "2분기 이후 순이자마진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도 이와 같은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강혜승·차인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에 대해 "그룹 순이자마진은 일회성 요인 등으로 전분기 대비 5bps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한지주는 지난해 4분기 2.35%로 전분기 대비 0.07%p 반등한 데 이어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신한지주 순이자마진에 대해 "횡보 또는 소폭 상승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