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하성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현재의 1%대 저물가 현상이 올해 하반기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28일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정책 세미나에서 하 위원은 "1%의 낮은 물가 수준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지금은 상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 위원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내수 활성화를 억제하는 요인들이 매우 많다고 판단하고, 몇가지 불균형의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내수 회복은 오르막길에 있는 자전거처럼 탄력이 붙으면 그 자체로 선순환이 되면서 회복되는데, 지금은 탄력성 상승을 억압하는 요인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와 수출 기업간의 차이, 인구구조의 변화 등 그전까지는 별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던 구조적 제약 요인이 상당히 커져버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수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를 동남아시아와의 수출 증가로 상쇄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에 내수는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기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대내적인 요인 중에서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리스크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최근 제 2금융권으로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늘고 있어, 우리나라 가계대출의 50% 정도가 제 2금융권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는 가계대출의 질적 저하를 유발하고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하 위원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 국면에 있으나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하락했다가 2012년 초 더블딥 형태로 내려갔으나 현재는 다시 오르막길에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그 회복력이 생각보다 더디고 약한 모습이다"라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