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모펀드 투자수익 1346억달러 '사상 최대'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연기금들이 사모펀드들로부터 잇따라 거액의 투자수익을 돌려받으면서 자금운용 방향 설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나는 보유 자금은 안정적 투자수익률 목표 달성에 그만큼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출처=머니매니지먼트) |
시장 호황에 사모펀드들이 인수 기업을 매각하면서 지난해 이들이 연기금 등에 되돌려준 수익금은 1346억달러(약 138조원)에 달해 2012년의 1150억달러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투자수익이 불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만 하는 연기금에는 보유자금이 확대될수록 투자수익률을 맞추기는 더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WSJ는 사모펀드로 인한 운용자금 확대에 일부 연기금들은 투자수익률 목표에 미달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에서 사모펀드 투자 비중을 늘린 반면, 다른 연기금들은 시장조정 가능성 등을 우려해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의 경우 후자에 속하는데, 지난 2월 사모펀드 투자비중 목표치를 14%에서 12%로 낮춘데 이어 지난달에는 10%로 더 낮출 것을 제안했다.
사모펀드 투자에 주춤하고 있는 연기금들은 사모펀드가 쌓아 둔 투자자금이 과잉투자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베인앤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사용하지 않은 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달러가 넘는다.
토리코브 캐피탈 파트너스 회장 데이빗 핸은 "좋은 시절이 펼쳐지다가 결국에는 파국으로 치닫는 호러 스토리의 시작점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