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희망퇴직과 관련 긴급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시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증권업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갈 수 없으며, 뼈를 깎는 고통 분담과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번이 우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선 그 동안의 실수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 현 임원들은 모두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회사를 위한 업무에만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후 조직규모를 재정비하고 강도 높은 비용 절감조치가 수반될 것"이라면서 "오늘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번 희망퇴직에 한해 퇴직을 희망한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보상과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번 희망퇴직 시기 이후에는 앞으로 진행될 경영여건 상 이번과 같은 보상과 대우로는 희망퇴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점포 효율화 작업과 본사 조직 슬림화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점의 대형화 및 거점화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본사 영업조직의 생산성을 더욱 높이며, 지원 부서가 영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
이 외에도 직원들의 성과제고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별도 ODS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강력한 인사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애병필승(哀兵必勝)이라는 고사를 들었다.
방심하는 대군(大軍)보다는, 슬픈 마음으로 하나된 병사들이 전의를 다지고 전력을 다해 싸우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이다.
그는 "임직원들은 힘들지만 지금 시기는 함께 겪어내야 할 시기임을 잊지 않고 가슴속에 새겨 전쟁만큼 치열한 이 상황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은 합병을 앞두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우리투자증권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 앞서 지난 11일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집행임원 25명이 일괄 사표를 냈다.
한편 NH농협증권도 15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현재 NH농협증권은 퇴직하는 직원에게 최저 14개월에서 최고 26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퇴직 인원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체 직원(870여 명)의 약 13%인 110명 가량이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