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하이일드 출시 對 기업 구조조정 관건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해 9월 동양사태 이후 긴 겨울잠에 들어간 BBB급 회사채 시장이 하반기에는 깨어날 수 있을까.
일단 AA급만 거래되던 시장에서 일부 A급이 기지개를 펴면서 BBB급 이하 시장에도 온기가 스며들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감지된다. 우호적 수급상황과 이에 따른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또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고려한 기대감이다.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수요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일부 BBB급 회사채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좀 더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시기상조란 입장이다.
5월 22일 기준 <자료= KDB대우증권> |
이에 그동안 숨죽이던 BBB 등급의 발행기업들도 조심스레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달 BBB+ 등급인 AJ네트웍스가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300억원 모집에 410억원의 자금이 몰려 최종 발행금액을 늘렸다.
또 한솔아트원제지, 무림캐피탈 등이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고 조만간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손길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리테일 수요와 하이일드펀드의 투자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30% 이상의 자산을 BBB+이하의 채권에 투자해야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임정민 연구원은 "회사채 하위등급에 대한 관심이 A등급에서 BBB등급까지 일부 확대됐다"며 "최근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준비하는 운용사가 늘어나면서 BBB급 내에서 투자 종목을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세를 점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KTB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와 함께 여타 투자 수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BBB이하 등급은 대부분 구조조정 기업들"이라며 "주채권은행들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