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쟁, 올해 말 공식 종료…美 역사상 최장 전쟁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미군이 오는 2016년 말까지 철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집중했던 외교 정책을 마무리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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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뉴시스) |
오바마 대통령은 "철군 계획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 안보협정(BSA) 체결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나 아프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한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 가운데 한 명이 당선된 후 BSA에 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미군 공격 중단 등을 주장하며 서명을 거부하고 있으나 두 대선 결선 후보는 당선되면 즉각 협정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발표에 앞서 카르자이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군 철군 계획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 공군기지를 전격 방문한 직후 발표됐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 등 알카에다 지도부를 검거하고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올해 말 공식 종료되는, 미국 역사상 최장인 13년간의 아프간 전쟁 중 미군 2181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을 통해) 미국은 전쟁을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게 더 어렵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그렇지만 이것이 21세기에 전쟁을 끝내는 방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아프간은 전쟁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니다"며 "아프간의 미래는 아프간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