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 2분기 실적 악화 예상된 것…통상임금 이슈도 풀어야"
[뉴스핌=이준영 기자] 현대자동차 주가가 지난 4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초 대비 두 달 사이 10% 가까이 하락 중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원화강세로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최근 주가가 하락세라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통상임금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주가 변동상황 |
◆ "원화강세로 현대차 2분기 실적 악화 우려…주가↓"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4월1일 25만1500원을 정점으로 꺾이더니 지난 3일 현재 22만7000원을 기록, 최근 두 달 동안 2만4500원(9.7%) 떨어졌다. 5월초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15일 23만9500원에서 지난 3일까지 1만2500원(5.2%) 하락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5월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차의 주가가 4월 이후 하락하는 이유는 원화강세에 따른 2분기 실적 우려감 때문"이라며 "원화강세에 따라 똑같은 대수의 차를 팔아도 수익성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달러환율은 지난 2월 3일 1086원을 기록한 후 6월 3일 현재 1024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5월 2일 이후 1030원선 아래로 내려간 후 여전히 1020원대를 기록중이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원화강세가 현대차 주가하락의 원인"이라며 "2013년 2분기 환율은 높았던 반면 올해 2분기 환율은 낮은 수준이어서 올 2분기 실적이 잘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14일 이후 6월 말까지 2013년 2분기 내내 환율은 1100원대를 이어갔다. 올해 같은 기간보다 100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현대차 주가가 2분기 안에는 오름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환율은 1120원 정도로 현재보다 9% 정도 높았기 때문에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악화될 것"이라며 "현대차 주가는 3분기에 신차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사측은 원화강세로 인한 주가하락에 대해 중대형차 위주 판매와 '제값받기'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네시스와 소나타 등의 제값받기 정책을 실시중이고 중대형차의 판매가 늘고 있어서 환율하락에도 2분기 영업이익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노측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하지 않으면 파업도 생각"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시작한 현대차 임단협에서 통상임금에 대한 노사 시각차이도 현대차 주각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다.
이상현 연구위원은 "곧 있을 임단협도 주가하락에 일부 작용한다"며. "이는 통상임금 이슈와 파업이슈를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연구원은 "현대차 노사에서 통상임금 범위를 규정하기 위해 대표소송한 것이 현재 서울지방법원에 계류중"이라며 "1심 판결도 안나왔기에 노사간에 접점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양측 교섭대표들이 모여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측은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 휴가비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사측은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측 교섭위원 관계자는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으면 파업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측 교섭위원 관계자 A는 "현장 노조원들이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에 대해 기대심리가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통상임금에 대해서는 100% 노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수용하기는 힘들다"며 "원화강세 등의 문제로 자동차 업계가 힘든 만큼 노사간의 배려로 원활히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