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악재 등에 다시 박스권...2Q 실적 주목
올해 코스피 등락 그래프 <출처=한국증권거래소> |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0포인트, 1.03% 하락한 1990.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6.10포인트, 0.30% 내린 2005.55로 개장해 하락세를 확대하며 장 중 한 때 1985선까지 떨어졌다.
최근 지수 상승 흐름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2545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투신도 각각 859억원, 217억원 매도우위를 보여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는 "외국인이 22일만에 매도로 돌아서면서 수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수가 2000선 박스권 상단에서 다시 내려오며 지수는 다시 박스권에 갇혔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이른 감이 있으나 시장 분위기는 벌써 2분기 기업실적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불거진 이라크 내전 발발 악재에 대해 그는 "코스피를 제외한 다른 아시아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오늘 하락의 주된 원인은 아니였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보다는 미국의 공포지수인 빅스(VIX)가 현재 바닥에 머물러 있어 향후 증시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이라크 악재는 비단 국내 증시만의 악재는 아니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늘 있어왔기에 국내 경제에 큰 해가 될 것으로 판단되진 않는다"고 말해 이라크 악재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 240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4% 이상 하락했고 전기전자, 전기가스, 건설업종이 내렸다. 반면 기계,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은 소폭 상승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는 그동안 외국인의 의존도가 컸고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해 과도한 쏠림 현상을 보여왔다"며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하자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포인트, 0.04% 오른 536.34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현기 기자 (henr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