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연쇄디폴트 촉발 우려에 주가 하락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태양광, 철강업체에 이어 부동산기업까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면서 연쇄 부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저장성(浙江省) 펑화(奉化)시에 위치한 부동산업체 저장싱룬부동산이 은행 대출을 만기내 갚지 못하면서 18일(현지시각) 디폴트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장싱룬의 부채 규모가 24억위안(약 4155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이보다 더 많은 35억위안이라고 전했다.
저장싱룬에 돈을 빌려준 은행은 15곳이 넘는데, 이중 중국건설은행의 경우 대출 규모가 10억위안(약 1730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저장싱룬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저장싱룬의 디폴트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부동산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주요 부동산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고 회사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업계내 시가총액 4위인 에버그란데 부동산그룹의 달러화표시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8월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카이사그룹의 2018년만기 회사채 가격은 7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업체 E-하우스 차이나의 주가도 2.6% 하락했으며 부동산 정보업체 소우펀의 주가도 후퇴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노무라증권의 장지웨이 수석 중국연구원은 "이번 디폴트는 중국 부동산업계 파산 사례 중 최대 규모"라며 "과잉투자된 부동산업계가 중국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중국 민간기업 사상 최초로 디폴트를 선언한데 이어 제철기업 하이신(海鑫) 철강도 지난 13일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연쇄 부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다리우스 코왈지크 선임 투자전략가는 "부동산 시장 수요가 둔화되면서 재정적 부담감을 느끼는 개발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디폴트가 부동산업계 내 다른 취약 기업들의 연쇄 부도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중국 주요 도시들의 신규주택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8.7%를 기록해 1월 9.6%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