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짜리 아파트가 35층으로..10월 관리처분이 최대 관건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서다.
개포시영은 단지 일대가 주거지역으로 잘 조성돼 있고 주변에 산과 공원이 있어 친환경 아파트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에 개포 2·3단지 등 1만여 가구가 재건축될 경우 고급 아파트 타운으로 조성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단지는 올해말 조합원 분담금, 분양가 산정 등을 확정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중 착공갈 계획이다. 오는 2018년 입주 예정이다.
개포시영 모습 |
◆산과 공원에 둘러싸인 아파트
개포시영은 강남 아파트 중 공원과 산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남쪽으로 구룡산과 대모산이 있다. 북쪽으로 양재천이 흐르고 주변에는 양재시민의 숲, 양재근린공원, 달터공원 등이 있다.
강남 개포동은 대치동과 함께 학교,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이다. 구룡초, 개원초, 포이초, 개포중, 언남중, 언남고, 국립국악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생활 편의시설로는 반경 2km 안에 강남 세브란스병원, 서초구청, 서울시립 개포도서관 등이 있다.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서초IC(나들목)와 양재IC가 있어 경부고속도로 및 올림픽대교, 강변북로 진입이 쉽다. 또 마을버스(02, 05, 10번) 직행버스(9414번), 지선(2413, 4412, 4432, 4433, 4434, 6411번) 등을 이용해 서울 도심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저층 단지에서 고층으로 탈바꿈
이 단지는 최고 5층, 30개동, 1970가구로 조성돼 있다. 재건축 후에는 최고 35층, 31개동, 2296가구가로 변신한다. 저층 노후 아파트가 개포동 ‘랜드마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개포지구 안에 다른 저층 단지들도 재건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개포주공2·3단지가 관리처분인가를, 주공1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각각 준비하고 있다. 주공4단지는 건축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개포동 저층 단지의 재건축이 원활히 진행되면 이 일대는 1만2000가구에 달하는 고층 주거단지로 바뀐다.
개포시영은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지난 2003년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10년 가까이 큰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2013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4월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주민의견을 모은 후 1년 2개월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마쳤다.
조합은 오는 10월 재건축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결정하는 관리처분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 주민 이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입주 예정이다. 아파트 공사는 삼성물산이 맡는다.
유국철 개포시영 총무이사는 “단지가 노후화돼 주민들이 재건축을 빨리 진행하자는 의지가 강하다”며 “연내 새 아파트로 입주할 때 내야하는 조합원 분담금이 결정되면 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재건축 시세차익 수 천만원 기대
재건축 이후 시세가 주변 아파트 수준으로 뛰면 수 천만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근처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의 44㎡(이하 공급면적)는 5억8000만~5억9000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새 아파트 109㎡를 배정 받을 경우 분담금은 3억원 안팎이다. 총 투자금이 9억원 수준인 셈이다.
63㎡ 주택을 매입해 152㎡로 이주하려면 총 투자금 12억8000만원이 필요하다. 매입 시세와 분담금이 각각 8억2000만~8억3000만원, 4억5000만원이다.
재건축 공사중인 대치동 ‘래미안 대치청실’은 109㎡ 분양가가 11억이다. 152㎡는 14억8000만원 수준. 지난 2006년 입주한 ‘개나리래미안’은 109㎡ 시세가 9억5000만~10억원이다.
◆분담금 이견으로 사업기간 지체될 수도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원 분담금은 갈등의 ‘핵’이다. 재건축 공사의 재원은 조합원 분담금과 늘어난 주택을 일반에 분양해 마련한다. 주민 분담금을 낮추려면 일반 분양가를 높여야 하지만 주택경기가 침체기엔 쉽지 않다.
오는 8월쯤 가구별 감정평가를 해 조합원들에게 부담금 내역이 통보된다. 현재 4인 가구가 살만한 주택은 분담금이 2억~4억원 수준이어서 주민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단지는 전체 가구의 88%가 전세 세입자다. 집 주민들이 투자자이거나 외지에 있어 소통하기가 상대적으로 녹록치 않다.
또 강남, 역삼동과 비교해 지하철 이용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분당선 구룡역이 걸어서 13~15분 거리이며 3호선 도곡역은 20여분 걸린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