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로 유럽산 車가격 50~500만원 인하
<시트로엥 DS5> |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신차를 중심으로 한 유럽 브랜드들이 내수 시장 공략에 한 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적용된 한-EU FTA 관세 인하 조항에 따라 폭스바겐과 푸조, 벤츠 등 유럽 수입차 브랜들은 주요 모델의 판매 가격을 50~500만원가량 인하했다.
이번 4차 한-EU FTA 적용으로 배기량 1.5리터 이상의 유럽 자동차들은 관세가 없어졌으며 1.5리터 이하 모델들은 관세가 4%에서 2.6%로 낮아졌다.
한불모터스의 경우 지난 2일부터 푸조의 대표 모델인 3008 1.6 악티브와 2.0 알뤼르, 508 모델의 2.0 알뤼르, 508SW 악티브와 2.0 알뤼르 모델을 최소 50만원에서 260만원까지 내렸다.
이에 3008 1.6 악티브는 3990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으며 2.0 알뤼르는 4290만원, 프리미엄 디젤 세단 508의 2.0 알뤼르는 4490만원, 508SW 1.6악티브는 4290만원, 2.0 알뤼르는 4690만원으로 조정됐다.
시트로엥 브랜드의 대표 모델인 'DS5' 역시 이달부터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특히 DS5 2.0 시크 플러스의 판매가격은 4250만원으로 이전 보다 480만원 인하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DS5의 또 다른 트림인 소 시크 역시 300만원 인하된 4790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은 C-Class와 E-Class 전 차종과 S 클래스 일부 라인업의 가격을 최대 230만원 인하했다. 이에 S 350 블루텍은 1억 2890만 원, E 300 엘레강스는 6740만 원 등으로 조정됐다.
이 밖에도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세단인 페이톤 4.2 V8 LWB의 가격은 종전 1억 2840만원에서 1억 2730만원으로 110만원 내렸으며 대표 SUV 모델인 티구안도 최대 30만원 인하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유럽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 가격이 내려가면서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들의 공세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1만 7803대로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 역시 15.03%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비록 수입차들이 FTA 효과로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선반영 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전부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따른 체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세 철폐로 인해 심리적인 구매 장벽이 내려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수입차들의 점유율 확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스바겐 페이톤>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