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올해들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평균 678대 1로 높아지면서 기업공개(IPO)시장을 달구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IPO 공모주가 안정적 고수익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IPO한 11개 회사에 대한 청약경쟁률 평균은 678.0대 1이었다.
BGF리테일과 쿠쿠전자와 같이 비록 경쟁률은 각각 181대1과 175대 1로 평균에 못미치지만 청약증거금이 4조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기업전망 등 종목 특성도 작용했겠지만 고수익을 찾아나선 자금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의 허은경 연구원은 "저성장-저금리의 고착화로 투자자산의 기대수익이 줄어들면서 공모주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IPO기업들의 시초가/종가를 보면 공모가 대비 각각 151.0%와 152.2%로 150%를 넘어서고 있다.
시초가 기준으로는 화인베스틸만 95.5%를 기록했고, 종가기준으로는 예외없이 100%를 넘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투자증권의 김병연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공모가 벨류에이션이 할인된 메리트가 있었다"며 "여기에 저금리로 수익을 찾는 자금들이 몰린 영향"이라고 관측했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분리과세와 더불어 공모주 일부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펀드와 공모주펀드들도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개인은 경쟁률이 높아 1000만원을 청약해도 1~2만원만 배정받을 수 밖에 없지만, 하이일드펀드나 공모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우회로를 찾는 것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설정금액은 지난 25일 기준 약 9314억원 (공/사모94개 펀드)으로 대규모 IPO계획이 발표된 5월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7월이후 설정액만 약 3437억원 증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만 연구원은 "하반기 대형 기업들의 IPO가 대거 예정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덩달아 공모주의 10% 우선배정권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와 2100을 향해 나가는 양상이지만 IPO 공모가의 메리트는 한동안 지속돼 고수익을 좇는 자금들은 계속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위원은 "박스권을 뚫고 주가가 올라왔지만, 지속성 면에서 확신을 주지 않는 이상 IPO공모가의 메리트는 유지될 것"이라며 "고수익을 찾아나선 자금들이 계속 IPO쪽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도 가깝게는 쿠쿠전자, 신화콘텍가 공모청약을 완료하고 이달 중에 상장할 예정이고, 감마누, 파티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이 공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말까지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삼성 에버랜드)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