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수수료 수입 13억달러, 두 배 이상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사모펀드를 주축으로 한 기업공개(IPO)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월가의 투자은행(IB)이 ‘단맛’을 보고 있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투자은행이 IPO 주관사로 나서면서 쏠쏠한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 채권과 외환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위축된 가운데 IPO 시장의 활기가 이를 상쇄하는 셈이다.
(사진:AP/뉴시스) |
8일(현지시각)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와 JP 모간을 포함한 투자은행 업계가 IPO 시장에서 연초 이후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뉴욕과 유럽 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 흐름을 탄 데 따라 사모펀드 업계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을 적극 추진,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투자은행 업계가 커다란 반사이익을 챙긴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업계가 연초 이후 투자은행에 지급한 IPO 관련 수수료는 13억달러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억98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이 밖에 투자은행권은 전환사채 발행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의 지분 매각 관련 자문을 통해 사모펀드 업계로부터 36억달러에 이르는 수수료 수입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IPO 종목의 주가 흐름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연초 이후 지난 7일 기준 사모펀드 보유 기업의 IPO 이후 주가 상승률은 8.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사모펀드가 보유하지 않은 기업의 IPO 이후 상승률인 25.9%에 못 미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5억9500만달러로, 투자은행의 전체 IPO 수수료 수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럽 지역의 사모펀드 주도 IPO 종목의 주가는 연초 이후 2.9% 하락해 시장 수익률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가장 커다란 수혜를 얻었다. 전체 투자은행 업계 수수료 수입 가운데 골드만 삭스가 11.1%를 차지했고, 이어 JP 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각각 8.2%와 7.2%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