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제시가격 차이 커…아르헨 정부도 강경 자세 고수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을 것으로 기대됐던 아르헨티나 채권 인수 관련 협상이 불발로 끝났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출처: www.euronews.com] |
IB들이 생각한 인수 가격이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과 차이가 컸던 데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권단과 미국 정부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 협상에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에는 억만장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포함돼 있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아르헨티나 채무협상 소송에서 이긴 헤지펀드인 NML 캐피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NML캐피탈은 IB들과의 협상에서 디폴트 채권 가격으로 장부가의 80%를 요구했으며, IB는 이 비율을 40%까지 낮추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협상을 진전시키는 대신 공격적 스탠스를 취했다. 헤지펀드들을 '벌처 투자자(남의 불행을 이용해 먹는 자)'라고 비난하고, 미국 정부를 대상으로는 "아르헨티나 주권을 침해했다"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법원은 아르헨티나가 헤지펀드 채권단에 부채 15억달러(약 1조5392억원)를 갚기 전에는 지난 2001년 디폴트 후 채무조정에 합의한 채권단에 이자 5억3900만달러도 지불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미국 법원이 정한 만기일까지 헤지펀드와 채무상환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13년 만에 두 번째 디폴트를 맞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