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오뚜기에 도전장 내민 대상
[뉴스핌=이수호 기자] 1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카레시장을 두고 부동의 1위 오뚜기와 도전장을 던진 대상 청정원의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008년까지 줄곧 90% 이상의 점유율을 지켜오던 오뚜기는 지난 2010년 대상 카레여왕의 등장에 점유율이 빠지고 있는 상황. 오뚜기가 업계 선두를 공고히 하고 있지만 시장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3분 카레는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지난 6월에는 83.7%를 기록하며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른 대상을 큰 폭의 격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는 7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일부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대상은 지난 2009년 카레시장에 뛰어든 식품업계의 '공룡' CJ제일제당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카레시장 진출 첫해 4%, 지난 2011년 3%대의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지난해 시장에서 손을 뗐다.
반면 대상은 4년만에 철수한 CJ제일제당과는 달랐다. 지난 2010년 카레여왕 출시 이후, 9.5%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2011년 두자릿 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는 20%로 올라서며 사실상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대상은 오뚜기 3분 카레와의 차별화를 위해 맛의 다양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 카레를 전면에 내세운 CJ제일제당과 달리 한국식 카레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것. 카레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해물과 코코넛 치즈, 매콤한 재료 등을 통해 한국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마트몰 기준 오뚜기 3분 카레가 1480원인데 반해 카레여왕은 1900원으로 같은 용량임에도 가격이 더 비싸지만 맛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한 CF 광고도 상승세에 한 몫을 더했다는 평가다.
대상의 공격적인 행보에 오뚜기는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 맛의 차별화를 앞세운 대상에 대항하기 위해 강황을 보강한 백세카레를 출시하며 2000원대의 프리미엄 카레 제품을 내놓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며 TV 광고를 통한 마케팅 강화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체 카레 제품 중 70%에 해당하는 분말 카레 기준으로는 여전히 80%의 점유율을 보유하며 입지가 확고한 상황"이라며 "내수 시장에서 오뚜기 카레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관계자는 "카레여왕의 성장추세로 보면 올 하반기에는 30%의 시장점유율도 달성할 수 있다"며 "상승세가 매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