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GS그룹이 사업 전략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부실 자산은 도려내고, 소위 '돈 되는 자산'은 취하는 전략이다.
22일 IB업계와 GS그룹에 따르면, GS는 최근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포기하는 한편, GS자산운용은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GS는 전날 자회사인 GS에너지가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GS그룹이 위기에 처한 코스모그룹을 결국 도와주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과는 사뭇 다른 결정이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기에 GS의 코스모신소재 인수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결국 GS는 인정보다는 실리를 택한 셈이다.
이번 코스모신소재 인수 포기가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GS의 이 같은 행보는 이미 지난달 임원모임에서 예견됐었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달 9일 열린 3분기 GS그룹 임원모임에서 ‘포기’라는 말까지 꺼내며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 못지 않게 어떤 것을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전략적 의사결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허회장의 '주문'이후 GS는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자산운용을 매각하기로 한 것. GS그룹 관계자는 "GS자산운용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GS자산운용은 운용규모가 약 2조5500억원으로, 국내 94개 운용사 가운데 34위에 그친다. 현재 BS금융이 GS자산운용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릴 것은 확실히 버리는 대신 GS는 취할 것은 또 확실히 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GS는 렌터카 업계 1위인 KT렌탈을 인수해 기존 주유소, 차량 정비 사업 등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KT렌탈 인수 건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은 아니다"라며 "GS홈쇼핑에서 신사업 추진과 관련해 여러 안 가운데 하나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별로 선택과 집중을 보다 철저히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