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험도 '헷지'…높은 변동성·듀레이션은 '리스크'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8월 25일 오후 4시 4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저금리 환경 속에서 신흥국 국채에 분산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을 받고 있다. ETF 전문 사이트 <ETF 닷컴>은 최근 수익률이 높은 채권 ETF로 'Emerging Markets Sovereign Debt ETF(티커코드: PCY)'를 소개했다.
Emerging Markets Sovereign Debt ETF(PCY)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개별 국가 중에선 엘살바도르의 비중이 4.65%로 가장 높고, 터키(4.61%)와 멕시코(4.58%), 콜롬비아(4.55%)가 뒤를 잇는다. 이밖에 인도네시아(4.51%), 브라질(4.45%), 우루과이(4.44%), 페루(4.42%)도 포함돼 있다.
PCY의 상위 구성종목 10개 [출처: 모닝스타] |
PCY는 DB 이머징 마켓 USD 리퀴드 밸런스드 인덱스의 수익률을 추종한다. 운용 자산(AUM)은 21억9000만달러이며,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1712만달러에 이른다.
패트리샤 오이 모닝스타 ETF 애널리스트는 "PCY는 개별 국가의 거시경제적 상황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미국 국채와 낮은 상관계수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에 투자한 사람이 PCY에 일부 투자 비중을 갖고 있으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5년간 PCY의 벤치마크 지수와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Barclays US Aggregate Bond Index)의 상관계수는 0.50에 그쳤다.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는 미국에서 채권 투자의 벤치마크로 널리 쓰이는 지표다.
오이 애널리스트는 PCY의 신용등급이 실제보다 저평가됐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PCY의 개별 국가 신용도를 분석해 보면 BBB 등급이 전체의 52.49%을 차지한다. 즉 턱걸이로 투자적격 등급에 포함된 국가가 절반이 넘는다는 뜻이다. 신용등급이 BBB보다 두 단계 아래인 BB+ 이하의 채권은 투자부적격 등급(정크 본드)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오이 애널리스트는 "그간 신흥국들의 경제 기초체력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PCY의 신용등급은 실제보다 크게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흥국들은 지난 2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낮추고 외환보유액을 확대하는 등 경제 펀더멘털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반면 일부 선진국들은 경제성장 전망이 악화됐음에도 여전히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오이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물론 PCY에 투자했을 경우 위험 요소도 있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3년간 PCY의 월간 수익률 표준편차는 9.3%로,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2.9%)의 3배가 넘었다. 표준편차는 해당 자산의 가격이 얼마나 변동성을 갖는지를 나타낸다.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비교해도 PCY는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PCY의 듀레이션은 8년으로,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지수의 5년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듀레이션은 금리 인상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듀레이션이 8년이라는 것은 금리가 1% 오를 경우 펀드의 가치가 8% 하락한다는 뜻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