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순자산 최대치.. 강남 오피스텔 시세 최고가
[뉴스핌=이동훈 기자]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오피스텔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연 2%대 후반으로 떨어져 4~5% 수익률이 가능한 부동산 상품의 투자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경기 회복세도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주요 오피스텔 시세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부동산펀드의 설정액도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전경 |
부동산 틈새 투자상품으로 평가되던 부동산펀드는 지난 6월 기준 순자산총액이 26조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말 순자산액(24조2400억원)에서 6개월 새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펀드 수도 492개에서 538개로 늘었다.
펀드 투자대상인 오피스텔 값도 상승세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우디오플러스는 38㎡(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4월 2억2000만원에서 이달 2억5000만원 거래됐다.
삼성동 선릉대림아크로텔은 35㎡가 연초 2억2000만원에서 이달에는 2억6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역삼동 인근 신세계공인중개소 사장은 “시중 은행금리가 2%대 후반으로 떨어지자 4~5%대 수익이 가능한 오피스텔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신규 공급은 별로 없는데 수요가 늘자 시세변동이 크지 않은 오피스텔이 최고가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경매시장에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지난달 서울지역의 오피스텔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41.9%다. 경매된 100건 중 42건이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이는 전달(22.8%) 대비 19.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최근 주택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늘었다”며 “권리관계가 양호한 상품을 중심으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소액투자가 가능한 데다 현금성 좋아 부동산펀드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저금리 탓에 은행 예·적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부동산펀드 시장으로 일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