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전부지 매입에 들어가는 10조5500억원이 국가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김용환 부회장 등 한전 부지 인수에 관여한 그룹 최고경영진을 불러 격려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6시쯤 서울 양재동 본사로 출근한 정 회장은 곧바로 그룹 수뇌부들을 모아 "고생했다"며 한전 부지 인수를 치하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발표된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 입찰 결과 삼성을 제치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 회장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며 "참석자들도 가슴 뿌듯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전 부지 인수와 관련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고 100년을 내다보고 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10조5500억 원에 달하는 낙찰가 과다 논란을 의식한 듯 "더러 금액이 과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기업이나 외국기업으로부터 사는 거라면 고민을 했겠지만 정부로부터 (부지를) 매입하는 거여서 가격을 결정하는 데 마음이 가벼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국가에 기여한다고 생각해서 큰 금액을 써낸 것"이라며 "차질없이 남은 일을 추진하고 만전을 기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100층 이상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건립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30여개 계열사들을 한곳에 모을 예정이다. 또 자동차를 테마로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리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 한전과 부지 매매계약을 완료한 후 서울시와 본격적인 개발계획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을 중심으로 한 한전 부지 인수 태스크포스팀(TFT)은 서울시와 인허가 관련 사안을 협의하는 협상팀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