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5%에서 작년 48%로…투자자들 각광
[뉴스핌=주명호 기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업분할 방식을 택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다각화보다는 자신들의 핵심 사업에 주력하는 추세가 커진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22일(현지시각) 발표한 '2014년 M&A보고서(The 2014 M&A Report)'에 따르면 전체 M&A 중 사업분할 방식의 비중은 2011년 45%에서 2013년 48%로 증가했다. 1990년에서 1999년 사이 사업분할 비중은 40%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 24년간 이뤄진 8300건 이상의 사업분할 M&A를 분석한 결과, 사업분할 방식을 발표한 이후 기업의 주식판매가는 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CG는 사업분할로 영업이익률 개선 이외에 EBITDA 배수를 평균 0.4배씩 끌어올렸다며 이런 기대감이 즉각적인 투자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기업분할 방식으로 동등한 수혜를 받은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믿을 만한 출구전략을 세워놓았는지 여부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BCG는 기업분할로 혜택을 본 기업들 중 55%는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이 평균 6.6%를 기록한 반면 나머지 45%는 4.8%에 그쳤다고 전했다.
사업분할 중 가장 투자자들이 선호한 방식은 분사(spin-off)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사 결정시 수익률은 2.6%를 기록한 반면, 경매와 커브아웃(자회사 지분 분리 후 매각 또는 상장)은 각각 1.3%, 1.2%를 기록했다.
작년 안정세를 찾은 글로벌 M&A시장은 올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M&A규모는 1조3040억달러로 작년 상반기 집계된 8060억달러에서 62%나 늘어났다.
100억달러가 넘는 대형 인수건 비중은 상반기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이중 5건은 거래 규모가 43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BCG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