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저위험·고수익 추구로 상대적 매력 부각
[뉴스핌=김동호 기자] 올해 국제 금융기관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올해 초국가적 기관들의 채권 발행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뉴시스) |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트리플A' 등급의 채권은 줄어든 반면 각국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등 극히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과 낮은 리스크를 추구하면서 이들 금융기관 채권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금융기관은 여러 나라의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채권 리스크는 낮고 개별 국가의 국채에 비해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세계은행은 2016년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5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같은 조건의 미국 국채에 비해 20bp(1bp=0.01%p) 높은 수익률로 발행했다.
씨티그룹은 "채권 투자자의 관점에서 높은 신용등급과 안정적인 가격 때문에 이들 기관이 매우 매력적"이라며 "유럽에서 금리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고 미국에서도 금리가 예상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구제금융 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은 올해 초 역대 최대인 80억유로의 채권을 발행하면서 120억유로 상당의 입찰 주문을 받았다. 이 기금은 초국가적 금융기구로는 세계 최대의 채권 발행기관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rican Development Bank) 역시 최근 5년 내 가장 큰 규모인 37억달러의 채권을 올해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구가 지원하는 국가들이 재정적으로 독립하게 되면 초국가 채권 시장과 다른 공공분야 차입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 국가들이 소유한 공공부채 관리 기관 중 다수는 이미 펀딩 프로그램을 줄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