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사 예상 밴드 1974~2081P
[뉴스핌=서정은 기자] 10월 국내 증시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 하는 한 달이 될 전망이다. 실적 우려, G2(미국의 테이퍼링 종료, 중국의 경기둔화), 외국인 수급이라는 삼재(三災)를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9일 국내 7개 증권사(교보증권 부국증권 신한금융투자 아이엠투자증권 NH농협증권 IBK투자증권 KDB대우증권)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최저 1974, 최대 2081로 나타났다.
특히 부국증권과 NH농협증권을 제외하고 5곳은 2000선 아래로 하단을 잡은 상태. 증권사 관계자들은 10월 증시는 시장 전체를 압박하는 부담 요인을 이겨내야 반등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10월 주식시장은 한 수 접고 시작하는 게임이 될 공산이 크다"며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이슈가 해당 산업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전해질 파급을 측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령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와 부합된 결과가 나올 지라도 시장 전체에 확산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테이퍼링 종료 및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달러강세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FOMC미팅에서 사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이전 프로세스를 언급하지 않으면 시장은 피로감에 빠질 가능성 높다"며 "유럽중앙은행에서는 자산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포함되는 자산의 종류나 자산매입 규모 등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경우 시장은 기대감 상실에 빠질 가능성 높다"고 언급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0월을 끝으로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기준금리 인상도 시기상의 문제일 뿐 시행여부는 기정 사실화되었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가 추세로 이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추가적인 금리 상승에 의한 달러강세 압력은 미국계 자금의 신흥국 투자 유인을 약화시킬 것이며 이에 따른 신흥국 통화약세는 재차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경기둔화만을 보더라도 당장 외국인 투자자들의 컴백 가능성이 높지않은데, 중국경기와 외국인 매수세가 상관관계가 높게 유지돼왔다는 점에서 경기둔화 우려는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강하게 매수하는 경향을 보여왔던 데 반해 최근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팬턴도 방향성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 연이은 경제지표 둔화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렇다고 10월이 다 나쁘기만한 건 아니다. 10월 말 이후 박스권 틀 안에서의 소순환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약세'의 반작용 효과를 기대하는데, 국내 수출 기업 이익으로 연계되는 원화 환산 수출액이 4분기에는 플러스(+)로 반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 수출 증가율이 2~3%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화 절상률은 1% 이내로 제한돼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이 1~2%를 기록할 수 있다"며 "이는 조정 국면 이후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