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쇼크 소식에도 불구하고 1% 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일부 증권사들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원대 후반까지 하향 조정했고, 이처럼 눈높이를 낮춘 덕에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켰다는 분석이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0시 5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만4000원, 1.22% 오른 11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 이상 뛰며 118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개장전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익이 4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6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47조원으로 20.45% 줄었다. 2분기 연속 어닝쇼크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4분기 4조67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시장에서는 '어닝쇼크'라는 평가 속에도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일부 증권사들이 영업익 전망치는 3조원대까지 하향, 주가에도 어느정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난달 LIG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은 영업익 전망치를 3조9000억원 수준으로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현대증권도 4조~4조1000억원대로 제시, 실적과 부합하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과장은 "증권사에서 영업익을 4조원 아래까지 하향했고, 예상과 거의 부합한 실적에 주가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크지 않지만 4분기에는 소폭 회복될 수 있이란 전망이다. 주가 또한 큰 폭의 반등은 어렵지만, 이미 실적 부진이 어느정도 반영이 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추정치는 평균 5조1477억원이다. 매출액과 순익 전망치는 각각 52조954억원, 5조1245억원이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익은 4조8000억원~4조9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주가가 전고점 회복은 불가능하겠지만 110만원대보다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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