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라인업 강화로 수입차 공세 막고 국내 고객만족 높여
<현대차 아슬란> |
최근 수입 대형 세단들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와 고급감과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를 중심으로 수입 세단과 경쟁할 수 있는 차량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반격의 카드로 준비해 온 '아슬란' 모델이 조만간 출격할 예정이다.
아슬란은 지난 5월 부산 모터쇼 메인 무대에서 2015년형 그랜저 디젤과 함께 신개념 고급 대형 세단 AG(프로젝트명)라는 이름으로 언론 및 일반에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이 적용된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8월 사내 공모 등을 통해 '사자' 를 의미하는 터키어 '아슬란'으로 차명이 확정됐다.
아슬란은 탄탄한 주행성능과 함께 편안한 승차감, 아늑한 실내 등 고급차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개발된 모델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년에 걸쳐 국내 고급차 고객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진행해 왔다는 후문이다.
특히, 기존의 전륜구동 세단이 후륜구동 세단에 비해 갖고 있던 단점인 주행성능과 핸들링을 혁신적으로 보완하는 한편, 독일과 일본 메이커의 등 동급 고급 대형 세단 수준을 넘어서는 NVH(소음진동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신형 제네시스부터 이어진 현대차의 실내 디자인 방향성인 HMI(Human Machine Interface)이 적용되어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탑승자에게 안락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고 있다.
아슬란에는 그랜저에 적용되고 있는 ▲람다 3.0 가솔린 엔진과 제네시스에 적용되고 있는 ▲람다 3.3 가솔린 엔진이 적용됐다.
가격 또한 전륜구동 최고급 대형 세단임에도 4000만원 초중반대에서 구입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3.0 모델이 3990만원부터 시작해 3.3 프리미엄 모델은 4190~4240만원, 3.3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4590~4640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이는 현대차가 경쟁 모델로 꼽고 있는 렉서스 ES350(5150~6370만원)과 비교하면 약 1000만원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은 개발 단계부터 차명 선정까지 면밀한 시장분석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차"라며 "기품과 여유, 당당함을 모두 갖춘 아슬란이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초원의 맹주 사자와 같은 존재감을 선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아슬란은 현대차가 단순히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을 선보인다는 의미를 넘어서 그랜저에서부터 에쿠스로 이어지는 대형 고급차의 라인업을 완성해 수입차에 정면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수입차의 경우 4000만원대 이상 고급차 비중이 전체 수입차(신규등록 기준) 중 74.5%인 반면, 국산차는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중 6% 수준에 불과하며 차종도 10개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슬란의 투입은 국내 고급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11월에 2세대로 거듭난 제네시스 역시 국내를 대표하는 후륜구동 고급 세단으로 아슬란의 뒤를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본격적인 고객인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1만 1108대를 판매에 이어 올해에는 지난 9월까지 2만 7596대, 월 평균 3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충돌시험 결과에서 승용차 세계 최초로 29개 부문 전 항목 세부평가에서 만점을 기록, 최우수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을 획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투입된 그랜저 디젤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유럽계 디젤 세단의 대항마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랜저 하이브리드 역시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에 맞서 내수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