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車-化-精, "4분기 쇼크는 없을 것"
[뉴스핌=이영기 백현지 기자] 대형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자와 자동차 섹터를 비롯한 경기 민감주들의 부진이 확인됐다.
다만 4분기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추가 '어닝쇼크'는 없을 것이란 실낱 희망이 생겼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내수주들은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며 연말까지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 민감주들의 이익 하향 추세는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오면서 더 뚜렷해졌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선제적 가격 조정이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분기 전년대비 60.05% 감소한 4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을 하회한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최초다. 증권사들은 실적발표 직전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8조원대에서 3조원대까지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도 환율하락 등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18.0% 감소한 1조6487억원으로 추락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현재도 2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조선, 화학주들도 어닝쇼크를 면치 못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30.8%, 17.2% 감소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수요성장세 둔화와 경쟁심화 등을 고려하면 자동차 섹터 잠재 성장세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차별적인 성장세나 이익 가시성이 보이는 종목군에 대한 선별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4분기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3분기 경기민감주들의 어닝쇼크가 4분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더불어 배당, 그룹주 상장 등 재료가 겹치면서 주가가 109만원 대에서 사흘 만에 125만원 부근까지 급등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를 1960선까지 끌어 올리는 동력이 됐다. 이날 오후 2시 넘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6만6000원, 5.6% 급등한 124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4분기엔 '어닝쇼크' 없다… 유틸리티, 통신업종 투자 유효
비록 4분기에도 글로벌 전반의 저성장 국면 연장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3분기에 부진을 털어버린 종목들이 많아 오히려 추가적인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경기민감주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 대비해 내수주들은 무난한 실적을 보이며 투자심리가 엇갈렸다"며 "하지만 조선 등 3분기 실적부진 업종들의 현재 가이던스를 보면 4분기에는 쇼크가 나타날 확률이 적은 데다 추가적이 주가 하락도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선방한 유틸리티, 통신업종 등은 연말까지 투자가 유효하다는 평가다. 통신주는 2분기 이후 강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눈여겨 볼만 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말 21만5500원에서 전날 종가기준 26만8000원선까지 올라섰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시가총액 10위권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표적인 내수섹터인 통신서비스 주목하라"며 "통신서비스는 2015년에도 비용통제를 통한 실적개선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1월인 다음 주부터는 개별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실적 검증 과정으로 접어든다. 11월 이후 다음, 파라다이스, CJ E&M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했던 중소형주, 코스닥 종목에 대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며 "보유 종목에 대한 실적 전망에 좀 더 세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자나 자동차 등 대형주의 실적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므로 성장성이나 배당성향이 높은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종목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