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코스피지수가 엔저(円低) 우려에 1950대 초반까지 내려섰다. 장중 1940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대비 11.46포인트, 0.58% 내린 1952.97에 마감했다.
지난 31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엔화 약세의 대표적 피해주인 현대차, 기아차 등이 약세로 지수 하락폭을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1959포인트에서 거래를 개시했지만 점차 하락폭을 키우며 1940선까지 내려섰다.
이날 달러/엔은 112엔대까지 올라서며 113엔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번 엔화 약세는 미국 FOMC 이후 재차 형성된 달러강세 기반에 BOJ의 전격적 추가 양적완화 결정 등이 겹친 것으로 당분간 국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약세가 엔화약세 폭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은 세계경제에 긍정적 요인이지만 국내 경제에는 환율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장중 매도세에서 막판 매수세로 돌아서며 8억원을 샀다. 개인도 602억원의 매수세다. 반면 기관은 1074억원을 내던졌으며 연기금도 734억원을 내다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총 252억원의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수출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운송장비가 4%대 하락세며 전기전자도 내림세다. 통신, 증권 등 내수주는 상승했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BOJ의 양적완화 규모는 확대한다고 해도 기존의 통화목표액에서 크게 확대하는 계획이 아니라 내용 자체는 서프라이즈하지 않지만 시점이 놀랍다"며 "10월 들어서면서 엔화 약세가 꺾였는데 이번 발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들이 일본 증시가 부각될 때 한국증시에 투자를 잘 안 한다는 점이 있다"며 "하지만 국내 증시에 투자심리(센티멘트)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경제(기업) 기초 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6% 가까이 하락했으며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삼성전자는 모건스탠리가 주말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0.72%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6.23포인트, 1.12% 내린 55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다음이 2%대 내렸으며 셀트리온, 파라다이스도 약세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