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의 교육제도가 과중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교육자와 정책입안자가 교육제도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4일 오전 세계은행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한 '창조경제를 위한 한국 교육의 혁신'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교육제도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반면에 과중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며 “교육자와 정책입안자가 교육제도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제도를 개선해 학생의 인지적 역량과 비인지적 역량을 골고루 발달시킨다면 한층 더 탄탄하고 창조적인 경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교육제도는 놀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학생과 가족이 느끼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결과에만 치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균형 감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성과 청소년의 잠재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나이와 성별에 얽매인 경직된 사회·경제적 계층 구조를 허물어뜨려야 여성과 청소년의 잠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한국 경제가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50년을 돌이켜 볼 때 한국인은 빈곤과 분쟁으로 얼룩진 땅에 교육수준이 높고 고도산업이 발달했으며 부유한 국가를 일으켜 세우는 등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을 이루었다”며 “이제 학생, 여성, 청년이 자신의 잠재된 창의력을 십분 발휘하고 경제 전반에 걸쳐 생각을 자유롭게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한국은 다음 세대에 사회, 경제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 인력 활용과 관련해 “한국은 자국 여성의 엄청난 생산 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좀 더 많은 여성을 노동 시장에 편입시킨다면 한국은 상당히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총재에 따르면 남녀간 노동 시장 참여도의 격차를 줄임으로써 향후 20년간 연간 국내 총생산이 0.6%씩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21세기 세계 인적 자본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김 총재는 “오늘날처럼 창의력, 혁신, 기업가적 활역이 중요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이러한 가치들은 경제 성장을 북돋을 뿐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과 같이 전세계가 당면한 최대 난제를 풀어가는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